229. 주인공의 삶

헤리포터를 보아도 그렇고 많은 영화들에서 공통적으로 주인공들은 힘겹게 산다. 힘들다는게 가난을 뜻하지는 않는다. 힘들게 산다는 게 가난하게 산다는 것과 같거나 비슷한 말로 들리긴 하지만. 영화에서 주인공들은 늘 애를 쓰고 노력한다. 그런데 가만히 보면 잘 하려고 할수록, 트집 잡히지 않으려고 할수록 더 트집 잡히고 일이 잘 안된다.

악당들은 그렇게 많은 악행을 저지르고 살아도 아무도 뭐라 하지 않고 당연하게 여긴다. 주인공과 주인공 주변 인물들만 그것에 불평한다. 공평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물론 관객도 그렇게 생각한다. 주인공이나 그 주변인물이나 관객은 그것을 따지지도 못하고 그저 억울하다 분하다 생각만 한다. 물론 나중에 영화가 끝나갈 때 쯤 그 모든 불만들이 해결되는 시점이 온다. 시원함을 느끼고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 현실도 그렇게 될 수 있다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복수를 위해 결심하고, 그 결심을 실행할 수 있는 연습을 하고, 연습하는 과정은 배경음악과 함께 압축되어 지나간다. 영화에서 나오는 그 독특한 장면이 현실에서는 엄청나게 지루하고 힘든 날들이 된다. 시골 마을에 전설처럼 전해져 오는 고시합격생의 이야기 처럼 드물고 어려운 일이라 그것을 해낸 사람의 이야기가 소설이나 영화처럼 픽션으로 느껴진다.

액션영화에서는 정말 많은 우연이 겹쳐서 생기는 운 좋은 현상을 멋있게 보여준다. 거짓말 같고 물리적으로 가능하지 않다 하더라도 영화니까 받아들인다.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것을 다 알고 본다. 아무리 열심히해도 끝이 안 보여서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기도 하고, 그러면서 습관처럼 계속 하기도 하고, 그런 일상을 보내는 것이 현실이다. 영화처럼 고생의 시간이 짧게 지나면 좋으련만.

하는게 잘 안풀리고 사는게 힘들면 내가 주인공이라 그런가… 생각 한다. 언젠가 내 귀에도 배경음악이 들리는 날이 올 것이다.

(원고지 4.6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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