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9. 아무 날

오늘 무슨 일이 있었나, 무슨 일을 했더라, 어떤 생각을 하고 살았나, 어떻게 시간을 보내고 살았는지 모르겠다. 그냥 후두둑 시간이 지나가 버렸다. 이게 뭐지. 음.

깨진 그릇을 대체할 새 그릇을 택배로 받았다. 도서관에 신청한 책이 지하철 책 보관함에 들어왔다는 문자를 받았다. 점심시간에 반납할 책을 들고 지하철 역에 다녀왔다. 무인 도서 수거함에 책 반납하고, 저장소에 들어 있는 새 책을 꺼냈다. 타박타박 걸어서 다녀왔다. 비가와서 조심스러웠지만 걷는 것은 좋았다.

건강검진 예약 전화를 했다. 예약 날짜와 시간을 맞추었다. 오늘 당장이라도 갈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내일 오라고 한다. 12시간 물도 먹지 말라고 하는데. 지금까지는 전날 술도 마시고 안주도 많이 먹었는데. 이번엔 제대로 해보는건가.

대체로 하루를 멍하니 보낸 것 같다. 업무도 그닥 기억에 남지 않는다. 회의가 있었지만 그냥 별다른 변화도 없었던 것 같고. 그림도 없고 모르는 글자가 가득한 페이지를 읽는 것 처럼 별다르지 않은 날들이 지나고 있다.

(원고지 2.19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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