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7. 책상

나는 책상이 깨끗하게 정리된 것이 좋다. 아무것도 놓여있지 않은 빈 책상. 빈 테이블. 빈 작업대. 카페 테이블처럼 비어있는 테이블에 앉아야 제대로 일할 수 있는 느낌을 받는다. 그렇지만 회사의 내 책상은 언제나 혼란스럽다. 제대로 정리된 모습을 만나는 날이 거의 없다. 늘 어질러진 채로 일을 한다.

식탁의 모습이 책상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 식탁 위에는 항상 무엇인가가 올라와 있다. 휴지, 물컵, 커피 믹스, 나무젓가락, 김밥천국 메뉴판, 배달음식 책자. 식탁을 치우고 깨끗한 채로 있으면 한가한 일요일 오후 같다.

퇴근할 때는 책상 위를 치운다. 완전히 치우는 것이 아니라, 작업하는 공간만큼은 정리를 한다. 책은 한쪽에 치워 놓고 프린트한 종이는 한쪽에 모아 두고, 커피잔과 물컵은 씻어서 엎어 두었다. 책상 가장자리에 높이 쌓이는 물건들까지 어떻게 하지는 못하고 당장에 쓸 자리만 치운다. 그래도 이렇게 치운 다음 날은 아침에 출근해서 한결 쾌적한 작업환경을 맞이할 수 있다. 매일 이렇게 하려고는 하지만, 대체로 적당한 정리에서 마무리된다. 정돈된 테이블을 사용하려면 사용하지 않는 물품을 수납 정리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회의용 소형 테이블 크기 정도, 6명 정도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이 작업장 한가운데 놓인 것이 좋다. 혹은 그런 테이블을 여러 개 두고 작업 내용에 따라 여기저기 왔다갔다 하는 것도 좋다. 그만큼 넓은 공간이 필요하겠지만 일에 따라 다른 테이블을 사용할 수 있다면 작업이 덜 혼란스러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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