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5. 전문가

전문가라면 당연히 잘 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예상 보다 실력이 뛰어나지 못하면 실망감이 크다. 전문가에게는 전문가 다운 실력을 보이는 최소한의 실력을 나타내 보여야 한다. 특정한 누구에게 보여야 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누가 보더라도 자연스러운 모습을 볼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기술직군의 세계에서는 나이나 경력과 상관없이 실력을 노출시키는 타이밍이 있기 마련이고, 그 타이밍에 제대로 된 실력을 보이지 못하면 좋은 인상을 남기기 어렵다.

목수는 못질하는 것만으로도 서로를 안다. 자신의 장비를 다루는 모습, 일하는 과정의 매끄러운 동선, 군더더기 없는 움직임, 깔끔한 마무리 같은 것으로 눈에 보이는 결과가 있다. 전문가가 일하는 곳에서는 소리도 리드미컬하다. 기차가 철컹철컹 철컹철컹 규칙적인 소리를 내며 달리는 것처럼 전문가의 작업 공간에서는 자연스러운 소리가 들린다.

전문가는 스스로 잘한다고 말할 필요가 없다. 움직임과 표정과 말투로 이미 전문가 다움을 사람들이 알아차리기 때문이다. 만약 남들이 알아차리지 못한다면 아직 세상이 인식하는 전문가가 아닐 수 있다.

인간이기 때문에 실수할 수 있다. 하지만 전문가이기 때문에 실수하면 안 된다. 실수하지 않아야 전문가다. 실수하지 않도록 많은 시간 반복을 해왔고 과정에 필요한 기능을 모두 능숙하게 할 줄 안다. 일의 앞뒤가 뻔히 보이고 결과를 예측할 수 있다. 결과를 예측할 수 있기 때문에 안되는 것은 못한다 말하고 되는 것은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사람의 말이라면 믿을 수 있다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내가 곧 설계도면이 되는 상황이 되어야 전문가라 할 수 있다.

전문가라는 사람은 작업의 결과로 말하지 말로 결과를 만들지 않는다. 말로 설명하지 않아도 이해할 수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야 전문가다. 남들에게 전문가 인증받으려고 말로 설명하지 말고, 꾸준하게 결과를 보여주는 전문가가 되고 싶다.

(원고지 4.79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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