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7. 집중에 이르는 시간

집중에 이르는 시간이 길다. 일을 시작 하려고 할 때 일을 방해 하는 온갖 생각이 든다. 급하게 해야 할 일이 생각나고 지금 처리 하지 않으면 안 될 일들, 지금 당장 검색해 보고 싶은 점검 사항 등. 주변 정리를 잘 해놓고 좋아 하는 일을 하고 싶은 데 그것이 쉽지 않다.

일이 잘 되는 날은 일의 방해 요소를 그대로 두고 그냥 시작하는 날이다. 마감이 급해서 혹은 독촉이 심해서 혹은 너무 미뤄둔 일이라 빨리 끝내야 해서 주변 상황이 어떻든 끝을내야 하기 때문에 시작하는 일이 대체로 잘 된다. 준비를 많이 하고 시시콜콜 대비를 하는 일들은 맥없이 끝나거나 예상보다 못한 결과로 이어지는 일이 많다.

주변 정리를 먼저 하는 경우에는, 일을 가장 잘 할 수 있는 시간에 일을 위한 준비를 하느라 에너지를 쏟는다. 컨디션이 좋은 상태니까 정리에도 열을 낸다. 정리가 끝나고 제대로 일 할 수 있는 상태가 되면 내 에너지는 이미 다 쓴 상태가 된다. 피곤해서 일을 제대로 못한다. 일을 제대로 하려고 준비하다 에너지를 다 쓴 셈이다.

일을 먼저 하는 경우에는, 주변 정리가 안 되어 있으므로 집중이 잘 안 된다. 일이 급하니 일단 일을 시작한다. 품질을 생각하지 않고 일단 끝내는데 집중한다. 일이 끝난다. 에너지를 다 썼으므로 다시 수정하고 고칠 여력이 없다. 주변 정리도 미루게 된다. 쉴 수 있는 만큼만 정리하고 지저분한 상태로 쉰다.

두 가지 상태를 적당히 섞어 쓰면 좋겠다. 일을 먼저 하고 다시 수정할 수 있는 날짜가 있는 상태로 초안을 마친다. 다음날 주변 정리도 하고 다시 일 할 수 있는 상태로 만드는 시간을 갖는다. 정리가 된 상태에서 초안을 수정하는 시간을 갖는다. 마감 임박이 아니면 충분한 시간을 가지면서 완성도를 높인다. 이렇게 할 수 있다면 지금 보다 완성도가 높은 결과물을 만들 것 같다.

다시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진다, 다시 검토할 시간을 가질 것이라는 점에서 초안 작업에 안정감을 줄 것 같다. 너무 많은 것을 생각했나, 불안함 때문에 이것저것 신경 쓰다 시간만 보내는 경우가 많다. 잡념을 이기고 집중에 이르는 시간이 짧아지면 좋겠다.

(원고지 6.9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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