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구이

연어구이 0306-1

함께 할 저녁식사로 준비했던 연어다. 연어를 치우는 게 마치 내 마음에서 그녀를 덜어내는 일처럼 느껴져 손이 가지 않았었다. 냉장고에서 그대로 상하게 될 연어를 계속 놔둘 수도 없는 일이라 혼자 먹기 부담스러웠지만 꺼냈다.

연어는 생각했던 것 만큼 보기 좋게 구워지지 않았다. 플레이팅도 예쁘지 못했고 양이 너무 많아 맛을 즐길수도 없었다. 겉은 바삭 속은 폭신했어야 할 식감은 그저 퍼석거리기만 했고 붙어있어야 할 살들은 쉽게 부서져 떨어졌다.

잘될 것 같던 우리도 연어구이 처럼 서투르고 어색했다. 너무 조심스러웠던 걸까. 각자의 최선이 상대에겐 부담으로 전해졌고, 나름의 배려가 상대를 밀어내는 것으로 보여 미안해 했다.

주방에 번들거리는 기름이야 어찌 닦아 내겠지만, 자욱한 연기로 배어버린 냄새는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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