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맹가리

로맹 가리, 에밀 아자르라는 가상의 작가를 탄생시킨 프랑스 작가의 일대기. 위인전이랄까.
에밀 아자르 라는 인물을 창조해 2번이나 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로맹 가리에 대한 호기심에서 읽게 된 책이다.
초반에 지루한 이야기가 길었지만, 후반부에 나오는 에밀 아자르의 탄생과 뒷 이야기가 무척 흥미롭다.
책의 내용을 시간적인 순서보다 독자의 호기심이 시작되는 부분에서 그 이유를 타당하게 설명하는 형식으로 전개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다.

밀레니엄 1권,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영화로 보았던 밀레니엄의 원작 소설을 읽었다. 몇가지 판형이 있었다가 최근 문학동네에서 시리즈를 세트로 만들어 새로 발표했다. 언젠가 맘 먹고 꼭 읽어야지 하던 책이라 새로 나온 판형의 책을 구입했고, 2017년 연말에서 2018년 연초로 바뀌는 시기에 읽게 되었다.

스웨덴에서 먼저 영화가 만들어졌다가 인기가 좋았는지 헐리우드에서 새로 영화를 찍었다. 다니엘 크레이그가 주인공으로 나왔지. 영화가 잘 만들어졌기 때문에 무척 볼만했고, 덕분에 책 읽기도 수월했다. 영화를 보면서 무슨 진행이 이렇게 빠른가 하고 미처 이해되지 못했던 부분들이 이해가 됐다. 영화로 살짝 이해하기 힘들었던 부분을 책으로 복습하면서 보충한 셈이다. 그리고 영화에서 아련하게 느껴졌던 부분이 책으로 보니 또 심금을 울리네.

사람 이름이 비슷해서 헷갈리는 문제가 있었다. 메모를 해가며 읽기는 했지만 영화의 등장인물을 연상하면 이름 때문에 생기는 혼란을 극복할 수 있겠다.

복잡한 구성, 추리소설 같은 사건 전개도 재미있지만 사랑이냐 우정이냐 친구냐 불륜이냐 그런 것에 대한 생각도 좀 하게 된다. 신뢰, 나이를 초월한 우정, 사람에 대한 의리, 멋진 사람이란 어떤 것인가 하는 관점으로도 충분히 공부가 된다. 직업관에 대한 것도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되고, 나에게 주어진 시련을 어떻게 극복하는가 받아들이는가 이겨내는가 하는 생각도 하게 됐다.

재미 이상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했던 책. 그렇지만 그 생각을 글로 풀어내기에는 아직 내가 수줍음이 많네.

제인 에어

제인 에어를 읽었다. 새해 첫 책이다. 고전의 대부분이 그렇겠지만 어디서 제목은 많이 들어봤는데 읽은 기억은 없는 책이었다. 작가는 샬럿 브론테. 여성 작가이고 제인 오스틴과 함께 거론되는 작가이다.

결혼하는 남자에 의해 여성의 지위가 결정되는 시기에 살았고, 작품을 통해 그 시기의 풍습을 보여준다. 상류사회, 귀족들의 교재, 결혼과 상속 등 요즘 막장 드라마의 소재가 심심치 않게 나온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이런 소재는 늘 흥미롭게 보는 것인지도 모른다. 요즘 드라마와 비슷한 것으로는 부자와 가난한 자, 외모는 덜 하지만 나를 사랑하는 남자와 출중한 외모지만 나를 도구로 생각하는 남자의 비교, 보잘 것 없는 여자 주인공을 사랑하는 멋진 남자, 남들은 무시하는 여 주인공의 가치를 알아보고 인정하는 남자 주인공들, 출생의 비밀, 알고 보니 친척, 알지도 못했던 친척으로 부터 상속 받은 유산 그런 것들이 나오는 이야기라 소재만 보자면 너무 뻔한 이야기 아닌가 싶지만 실제로 읽을 때는 뻔하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았다.

좀 기독교적인 교훈이나 가르침이 느껴져 꼰대 느낌이 드는 부분도 있지만 글이 쓰여진 시기를 생각하면 뭐 그럴 수도 있겠다 싶다.

몇 가지 사랑의 형식이 나온다. 그때마다 아 왜 떠나~ 하는 마음이 들 정도로 괜찮은 상태에서 주인공은 길을 떠난다. 그 정도면 괜찮은 거 아닌가, 꼭 그렇게 완벽하게 다 준비되어야 하나, 그냥 눈 딱 감고 넘어가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렇지만 주인공의 선택이 옳았던 것 같다. 나의 성급함이나 대충 좋은게 좋은 것으로 결론내려 하는 성향이 좋지 않다고 이 책을 읽으면서 느꼈다.